주택 수에서 주택가액으로, 2026 부동산 세제개편은 어떤 원리로 설계됐나
세금 제도를 바꾸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세율을 올리거나 내리는 방법, 그리고 세금을 매기는 기준 자체를 바꾸는 방법입니다. 2026년 세제개편안의 부동산 부분은 후자에 가깝습니다. 기준을 바꾸면 같은 자산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부담이 재배분됩니다. 누군가는 줄고 누군가는 늘어납니다. 이번 안이 증세인지 아닌지를 두고 설명이 엇갈리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가 각각 어떤 원리로 다시 짜였는지, 정부가 어떤 완충 장치를 함께 넣었는지 짚습니다. 기준 시점은 2026년 8월 11일입니다. 국회 심사가 남은 정부안이라는 전제를 먼저 달아둡니다. 목차 왜 주택 수 기준을 버렸나 종합부동산세의 설계 구조 양도소득세의 설계 구조 데이터로 보면 완충 장치로 무엇을 넣었나 제도가 안고 있는 한계 자주 묻는 질문 정리 1. 왜 주택 수 기준을 버렸나 재정경제부 가 든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가액 형평입니다. 현행 종부세는 보유한 주택의 가액이 같아도 채수가 많으면 더 높은 세율을 매깁니다. 지방 저가 주택 세 채를 가진 사람과 서울 고가 주택 한 채를 가진 사람 가운데 누가 더 담세력이 큰지 따지면 답이 뒤집히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 구조가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를 키웠다는 것이 정부 진단입니다. 다른 하나는 거주 형평입니다. 종부세 1주택 세액공제와 양도세 장기보유특별공제는 지금까지 보유기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집에 살지 않고 갖고만 있어도 시간이 흐르면 공제가 쌓입니다. 정부는 이 공제를 거주기간 기준으로 옮기면 실제로 사는 사람이 유리해진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이번 안의 방향은 하나로 모입니다. 거주용 1주택은 최대한 보호하고, 일정 가액을 넘는 주택과 비거주 주택, 다주택의 세제 지원은 줄인다는 것입니다. 재정경제부는 이를 증세가 아닌 과세 정상화로 규정합니다. 2. 종합부동산세의 설계 구조 종부세는 공시가격 합계에서 기본공제를 뺀 금액에 공정시장가액비율을 곱해 과세표준을 ...